논단 |
미술사논단51 호 |
제목 |
조선 전기 청화백자에 그려진 어조문(魚藻文)의 특징과 함의 |
원어 제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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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분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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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유형 |
학술논문 |
저자 |
윤효정 尹傚靖 지음 |
발행일자 |
2020.12.30 |
기본언어/원문언어 |
한국어/한국어 |
수록면/분량 |
45-65쪽 / 총 21쪽 |
국문초록 |
어조문(魚藻文)은 조선전기 청화백자에 빈번히 시문되었던 대표 문양임에도현전유물이 극히 적어 지금까지 별다른 관심을 받지 못하였다. 본 논문에서는**어조(魚藻)**의 소재가 가졌던 특별한 함의에 주목하여 그와 결부된 조선전기 어조문 청화백자의 양식과 성격에 대한 규명을 시도하였다.
현전유물을 통해 파악된 조선전기 청화백자에 그려진 어조문의 중요한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어조문은 주기(酒器)에 해당하는 특정한 기종을 위주로 장식되었다. 현재 입호(立壺).편병(扁甁).전접시.잔(盞)에서 시문 예가 확인되는데, 특히 잔받침으로 사용된 전접시의 시문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았던사실이 주목된다. 둘째, 연꽃[蓮花]나 개구리밥[浮萍草] 같은 부가적 요소는 배제하고 오직 물고기+수초로만 이루어진 간일한 구성을 취하였다. 특히 물고기는 화면의 중앙에 크게 부각시켜 음영을 통한 사실성을 강조하여 표현한 반면수초는 그 주위에 매우 소략하게 그린 것이 전형적이다. 셋째, 중국의 어조문에서는 다양한 종류의 물고기들이 그려졌던 것과 달리 조선의 경우는 잉어[鯉 魚]에 대한 특별한 선호 경향을 보이면서 잉어 한 마리를 단독으로 그린 경우가 거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넷째, 조선전기의 어조문은 물고기가 수초 사이를헤엄치는 동적(動的)인 모습보다는 물고기가 수초를 배경으로 잠겨있는 듯한동적(靜的)인 모습을 표현한 경우가 다수를 차지한다. 넷째, 다양한 수초의 종류가 표현되었던 중국과 달리 조선의 어조문에 그려진 수초는 가늘고 긴 잎들이 불규칙하게 뻗어나간 형태를 가진 유형이 주를 이룬다.
이러한 조선전기 어조문의 특징들은 선덕(宣德)연간에 성행한 연지어조(蓮 池魚藻)의 형식으로 그려진 명대 어조문이 아니라 물고기와 수초를 위주로 한어조(魚藻) 형식의 원대 어조문과 양식적으로 더 유사하다. 그렇지만 다음과같은 원대의 어조문과 구별되는 세부 양식에서의 차이가 있다. 즉, 원대의 어조문은 다양한 어종(魚種)이 소재가 되면서 물고기와 수초를 비슷한 비중으로화면에 꽉 차게 그렸던 반면 조선의 어조문은 잉어를 특별히 애호하여 화면의중앙에 한 마리를 크게 강조하여 그리면서 수초는 매우 간략하게 곁들여 그린것이 전형적이다. 전체적인 양식에서 조선전기의 어조문은 원대의 어조도(魚 藻圖)와 강한 친연성을 가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조선전기의청화백자는 왕실 소속의 화원(畵員)들이 문양의 시문을 담당했던 특수성으로인해 회화의 양식이 강하게 반영되었음을 분명히 보여준다. 또한 조선전기 청화백자의 어조문은 조선전기에 원대 회화의 양식이 상당기간 지속되며 조선화되는 양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예라 할 수 있다.
한편, 중국에서**어조(魚藻)**라는 소재는『시경(詩經)』에 실린 시를 근거로군신연락(君臣宴樂)을 상징적으로 의미하면서 어조를 소재로 한 시가 군신이함께 하는 연회에서 직접 읊어지기도 하였다. 그러한 어조의 상징적 의미와 어조시의 용례가 우리나라에도 상당히 일찍 수용되어 통일신라시대부터 공유된사실이 기록에 나타난다. 특히 조선전기에는 군신화합의 장으로서 의례와 결부된 군신연(君臣宴)이 빈번하게 열리면서 어조에 내포된**군신화락(君臣和 樂)**또는**군신동락(君臣同樂)**이라는 정치적 함의가 더 큰 주목을 받으며 폭넓게 인식되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조선전기의 어조문 청화백자는 그러한 어조의 함의를 공유하면서 군신간의 연회에서 주기로 사용되었던 특별한 쓰임을가졌던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전기의 청화백자는 조형과 장식 소재에서 명대 청화백자의 영향을 일정 부분 수용하면서도 동시대 회화의 양식과 표현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조선화된 청화백자의 양식을 완성하였다. 조선전기의 어조문 청화백자는 그러한사실을 명징하게 보여주는 예로서 소재와 양식에서 원대 어조도와의 공통점을가지면서도 어조라는 소재가 가진 함의를 주목하여 충실히 표현함으로써 중국과는 구별되는 강한 조선적 특색을 구현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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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초록 |
Fish and Seaweed(Yuzao) is a representative motifs adorning blue-and-white porcelains made in the early Joseon Dynasty. This study is aimed to identify the characteristics and the stylistic basis of the blue-and-white porcelains decorated with fish and seaweed motifs in the early Joseon Dynasty in connection with the specific implications carried by the subject.
Examination of extant artifacts revealed that fish and seaweed motifs in the early Joseon Dynasty were used to decorate wine utensils such as tall jars, flasks, cups and predominantly painted on the flat-rimmed plates. Furthermore, most of these motifs depicted carps, using a simple composition that comprises only fish and seaweed without additional elements such as lotus ponds or duckweed. In particular, the fish are emphasized and drawn meticulously with shading to add realism. By contrast, much less weight is attached to the seaweed, which are drawn in a very abbreviated manner.
The overall style of fish and seaweed design decorated on blue-and-white porcelains of the early Joseon Dynasty bears a greater resemblance to fish and seaweed paintings of the Yuan Dynasty, given that they accord specific preference to carps, and the fish are prominently depicted in the center of the scene while the seaweeds are drawn around them briefly.
The subject of Fish and Seaweed was based on the Classic of Poetry, was perceived as symbolizing “the harmony and joy between monarch and his subjects[君臣和樂]” or “the shared joy of monarch and his subjects[君臣同樂]”. It is certain that these specific implications of the Fish and Seaweed(Yuzao) also applied to fish and seaweed design. Therefore, it can be inferred that the blue-and-white porcelains decorated with fish and seaweed motifs in early Joseon Dynasty were probably used as special wine vessels in banquets held for together with ruler and his subjec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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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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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
어조(魚藻)fish and seaweed, 어조문(魚藻文), 청화백자(靑畵白磁)blue-and-white porcelain of fish and seaweed design, 酒器(주기) liquor vessel, 어조도(魚藻圖), 군신연악(君臣宴樂)pleasure of monarch’s banquet with subjects, 군신화악(君臣和樂) |
PDF 문서 |
51_02(1).pdf |